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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망각한 자 (김 형준)

AMOS 2: 9-13

오늘 말씀은 “은혜를 망각한 이스라엘”인데 제게 “은혜를 망각한 자” 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매우 찔렸습니다. 키가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 나무 같은데 열매와 뿌리 모두 진멸하였다고 하십니다.(9)

너무 정확하게 말씀하시길 저를 지금 회사 이전의 애굽땅에서 이끌어 내어 40년 광야길을 인도해 주셨다고 합니다.(10) 저는 2년전 회사 입사 당시에 다시 애굽으로 돌아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이 회사가 가나안 땅이라고 스스로를 속였습니다.

그러나 애굽과 가나안은 한 끝 차이 였는데…

말씀으로 깨어 있으면 가나안 땅은 약속의 땅이 되는 것이고, 깨어있지 못하면 다시 애굽이 된다는 것을 망각했습니다. 입사 당시 큰 사업의 “Casting Vote’ 역활을 하는 중요 사업의 엔지니어로 입사 했고 나 이외에는 비슷한 레벨의 엔지니어가 없었기에, 초심을 잃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존 회사에서는 “선임”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며 관리는 정말 잘 하지만 기술은 허접하다는 무시 속에서 하루 하루 견디며 기술을 배웠고 하나님께서작은 회사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능력이 좋은 선임을 통해 지금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선임이 퇴사 후 그 자리는 어느 새 내 자리가 되었고 그 대단했던 선임의 발 끝도 못 쫓아 가지만 그 사람 덕분에 어디를 가도 현재 하는 업무의 기술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 자리가 되었기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연 이은 프로젝트를 통해 인정 받아 갔고, 심지어는 다른 팀의 막대한 손실의 상황도 기술적인 도움을 통해 모면해 줌으로 정말 빠르게 우수사원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주변 사람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나는 문제가 없다”고 지냈고 심지어는 훨씬 큰 기업을 다니는 친구 조차도 회사가 편하고 좋아 보인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업무와 기술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 한다는 것을 이용해 부정적인 시간의 이득을 취한 것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는데… 항상 제가 잘난 것처럼 사람들에게 겸손한 척 포장하며 이야기 했지만 결국은 “내가 이 정도 능력은 된다”며 으쓱거렸던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불가항력적인 방법(13)으로 수차례 사인 하셨음에도 전 두 귀를 막은 채 모든 것을 내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며  은혜를 망각했습니다.

회사 입사시 초심은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을 두려워 하며 어떤 무시 잘 당하면서 가고 겸손하기로  다짐했지만, 언제 부터인가 나 자신을 속였습니다.

그러나 속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같이 내가 너를 누르겠다”고  하시며 말도 안 되는 조직개편의 칼을 통해 다시 불가항력적인 방법으로(13)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도 관계가 힘든 사업부서 상사를 2년 동안 나름 내 힘으로 관계를 잘 이끌어왔기에 다른 사람은 문제가 있어도 그건 “그 사람들이 사람 관계를 잘못해서 그런다”는 교만을 떨며 “나라면 잘 할 수 있다”며 항상 사람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 하는 저를 돌아 보게 하시기 위해 사업 부서의 상사 밑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 몇일 간 너무 분이 나서 마음 속으로 상사를 정죄하고 사람들을 정죄하며 하나님을 원망 했습니다. “제가 술, 담배도 끊고 목장도 잘 하는데 뭐가 문제냐”며 따지 듯 교회 행정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윗 질서를 고발하고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온 광야 생활에서의 초심은 잊은 채 어느 새 부터 이미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며  살았던 지난 2년간의 생활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 하셨습니다.

하나님 보다 저는 스카웃 제의를 내 삶의 희망이라고 믿었고, 지금 회사에서의 위치를 이용 해 함부로 도망가서 “나 없이 잘 해보라” 고 복수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정확하게 빨리 달음박질 해도, 강한자, 용사, 발이 빠른 자도 모두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다고 벌거벗고 도망가고 싶으면 가라고 하시는데 평소 안 하던 큐티를 하필 오늘 말씀을 펴게 되니 저는 도저히 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미지근 하게 오는 것 같아도 목자로 세워주시고 나로는 상상하기 힘든 회사에도 입사 시켜 주시고 지금의 환경도 허락해 주셨는데 완악한 저를 다시 말씀으로 정확하게 알려 주십니다.

결국 이 사건을 통해 2년간 지금의 위치를 이용해 함부로 시간을 활용했던 죄를 보고, 이제 포기해야 하는 자유 앞에서 앞으로 어떤 고난이 올지 알 수 없으나,  지금의 자리에서 그루터기가 되어 흔들리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 적 용 –

  1. 스카웃 제의 온 회사로 이직을 안 하기로 결단 하겠습니다..
  2. 목자로 항상 먼저 낮은 자가 되어 안팍으로 섬겨야 하는 사명을 잊지 않겠습니다.
  3. 조직 개편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도 순종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4. 주제 파악을 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