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9-21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하며, 형제를 사랑하고 열심으로 주를 섬기며 환난 중에 참고 기도하며 손 대접하라고 합니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울어야 합니다. 마음을 높은데 두지 말고 낮은데 처하여 지혜 있는 척하지 말고 모든 사람과 화목하며 원수 갚는 것을 하나님에게 맡겨야 합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정말 찔림이 많습니다. 주일 설교말씀에 사도행전에 성령이라는 말이 수없이 나오는데도 성령행전이 아니라 사도행전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성령을 받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꼭 저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아내가 항상 제게 “당신은 편안할 때만 좋은 남편이야” 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넵니다. 아내가 아프면 위로는 못해주고 제가 불편한 것이 싫어서 왜 아프냐고 투정을 하고 병원을 같이 데리고 가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병원가라고 합니다. 집에도 불편한 일이 있으면 그걸 나서서 해결할 생각보다는 왜 이런 일이 생기지? 하면서 일이 저절로 해결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집 계약이나 이사를 갈 때도 대개 아내가 하는데 직장 일을 핑계로 댔지만 마음 속에 사람들과 싫은 소리를 하게 될 것이 두렵고 싫은 생각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도로에서 운전을 험하게 하는 사람을 보면 화를 내고, 공공장소에서 핸드폰으로 크게 얘기하거나 애정표현을 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기본이 안되어있다’ 라면서 정죄합니다.
구역모임에서 나눔을 할 때도 제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나눔을 듣고 긍휼함을 느끼기 보다는 지질하게 느껴지고 왜 저러지? 하면서 뒷담화를 합니다.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야 성령을 받은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정말 성령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직장도 대기업에서 26년을 지내다 보니 항상 높은 자리에서 아쉬움이 없었고 담당했던 고객사 분들을, 부하 직원들을 섬기기는 고사하고 대접받기 만을 바랐습니다. 지금 회사로 옮겨와서 이제는 모든 고객사를 다 섬기며 갑의 자리에서 을의 자리로 오니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서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있는 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말씀하셔도 깨닫지 못하니 이곳 직장으로 인도하셔서 실제 체험해 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에게 맡기라고 하십니다. 오늘 새벽설교 말씀에서 목사님이 원수가 나를 대적하는 것을 보면 대놓고 뭐라고 하지 말고 “하나님! 보셨죠? 들으셨죠?” 하신다고 했는데 저도 저렇게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광야에 있으니 말씀이 정말 큰 위로가 됩니다. 단지 위로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고 지금 직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적용하기)
–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진정으로 위로해주고 병원에 같이 가겠습니다.
– 회사에서 불편한 일이 있을 때 핑계대지 않고 앞장서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