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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독립선언” – 정연훈

마가복음 13:1-13

맘속에 3월 개강이 기다려졌습니다. 방학때 쉬었던 딸과의 카풀이 다시

시작되면 그 쏠쏠한 재미를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기대했을까?

  개강전날, 갑자기 가정예배를 드리다 딸이 폭발(?)을 했습니다.

(전날까지도 희희낙락했는데)

‘엄마, 아빠가 잘못한 것은 없는데, 너무나 눌린다고… 그냥 기다려달라고….’

‘우리가 뭘 어쨌다고, 아무 말도 안했는데… 아무 사건도 없었는데…’당황과

황당함이 교차하면서… ‘뭔가 스스로가 찔리는 거(!)가 있어서 저러는구나…’

라고 이해했습니다. 혹시 처음 해보는 데이트 때문에….

어쨌든 삼일절 ‘독립선언(?#%)’ 이었습니다.

‘OO독립만세’

침묵하며 기다리기로 하고, 아무 말을 안했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넘기기를 기대하면서…

그런데, 문제는 ‘딸바보’입니다. 갑자기 수다의 대상이 사라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봄과 가을’을 타는 저인데…

그렇지 않아도 3월이 시작되면 병원과 학교, 학회가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낙이 사라졌습니다.

며칠후, 자면서 나도 모르게 ‘휴~~ 죽고 싶다…’

그랬더니, 당장 아내가 흔들면서 ‘약먹어~~, 약!… 오바하지 말고’

그런데 며칠 뒤 설교가 ‘자살’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직 끝은 아니니라(7)’ 하십니다.

기분 좋으라고(?) 먹는 약, 일주간 먹고, 지난 주 설교 듣고부터 안먹습니다.

그리고 그냥 혼자 허털 웃음 짓습니다.

‘자식우상’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 할 것도 없고,

그저 ‘아기’처럼 여겨졌는데… 이제 ‘어른’이 되었음을 인정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번주 초, 일주만에 들은 딸의 두 번째 긴 대화에서..

딸이 ‘삶’ ‘가치관’ ‘믿음’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세워가고 있음을 봅니다.

딸은 문제가 없고, 그 딸의 애비가 문제였습니다.

난리도 아닌 것을 듣고 잠시 두려웠던(7) 저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있어야(7)’ 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 자리에, 나도 모르게 딸을 두고 있던 저의 문제 였습니다.

적용) 지금처럼 등교 카풀도 딸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담주부터 다시 큐티나눔을 시도하겠습니다.

끝까지 견디며(13) 들어주는 적용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