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국학회를 다녀와서도 시차를 못느끼고 잘 잤는데, 이틀만에 같은 시간대의 거제도에 와서는 오히려 시차를 느끼고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좀 더 잠을 청해보려다가, 목장식구 생각, 결혼 주례, 할 일들이 머리속에 맴돌면서 오히려 더 맑아졌습니다. ‘큐티나 하자’
‘어릴 때부터 귀신들린 아이(21)’
나는 어릴 때부터 어떤 귀신이 들렸을까? 중고등학교 선생님 아버지에 공부 잘하는 형님들… 당연히 ‘공부귀신’입니다. 그 ‘공부귀신’은 크면서 ‘일귀신’ ‘인정귀신’ ‘칭찬귀신’으로 모습을 바꾸어 갔고, 간혹 땅에 엎드러져 구르며 거품을 흘릴 때(20)라면 ‘혈기귀신’ ‘무시귀신’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귀신을 떠나보내고 살려면, ‘많은 사람이 말하기를 죽었다(26)’ 하여야 하는데, 아내는 ‘일귀신’이, 딸은 ‘무시귀신’이 아직도 보인다 합니다. 아직 귀신이 있습니다. 살기위해선, 예수께서 내미시는 손을 꼭 잡아야만 하겠습니다(27). 매일 주시는 말씀(큐티)의 손길을….
‘믿음없는 그 아이의 아버지(23)’
아픈 지체를 생각하며 ‘하실수 있거든(22) 이 병을 속히 치유하여 주시옵소서’
이혼 위기의 지체를 생각하며 ‘하실수만 있거든 이 위기를 넘겨 주시옵소서’
나도 모르게 이런 기도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믿음 없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접니다.
‘기도하지 않는 제자들(29)’
항상 목장을 가느라 차를 몰고 갈 때면, 목장을 위해서 기도를 하면서 갔었습니다. 수술실을 들어가며 소독약으로 손을 닦을 때는 항상 기도를 했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거나, 중요 미팅이 있을 때, 외래를 볼 때, 중보 기도의 요청이 있을 때, 순간 순간 기도를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간혹 빼먹는 저를 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세상의 일이 앞섭니다.
세 사람이 전부 저입니다.
오늘 예수님께 ‘야단(!) 맞은 세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새벽부터 맞는 야단이 싫지는 않습니다.
적용) 서울로 상경하는 시간에 ‘기도’를 30분 이상 하겠습니다. 특별히 목장과 공동체, 직장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