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예상치 않은 큰 눈이 내렸습니다. 며칠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길가 여기 저기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꽁꽁 얼어 붙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일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혹시…’ 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 이었습니다. 아마도 연합교회 청년이라면 누구나 크리스찬 카페 행사 당일에 이러한 마음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행사를 치르면서 큰 문제없이 그리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끝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오신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일을 도와 준 유스 그룹 어린 친구들도, 무엇보다 바쁜 시간을 내어 찾아 주시고 맛있게 음식을 먹어 주신 성도님들도 다 함께 즐거워 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짧은 글을 통해서라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을 만드는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 만들다보면 그 맛이 조금은 덜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었다’ 고 엄지를 척! 들어주시면서 아낌없이 칭찬해주시며 활짝 웃어 주시는 성도님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또한 음식 값 이상으로 도네이션을 해주시며 청년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시겠다는 그 말씀에 저를 비롯한 청년들은 다시 한번 큰 힘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크리스찬 카페에는 청년회 나름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청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변변치 못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면 어디에서 모여야 할지 몰라 그 때마다 빈 장소를 찾으러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당회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알고 ‘믿음의 집’을 보수해서 그 곳에서 청년들이 자유롭게 예배와 모임을 갖을 수 있도록 결정해 주셨습니다. 일단 교회에서는 그 동안 비어있던 건물이기에 이곳 저곳 손봐야 하는 큰 부분에 대해서 보수해 주시기로 하셨고, 나머지 작은 부분들은 저희 청년들의 힘으로 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카페의 수익금을 가지고 페인트, 벽지를 비롯한 그 밖의 물건들을 구입해서 우리의 노동력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을 단장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러한 청년들의 사정을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를 마치고 청년들과 함께 나눴던 첫 이야기는 ‘주의 일은 주님이 하신다’ 였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잊고 살았던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은 성도님들의 사랑을 먹고 삽니다. 그리고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삽니다. 앞으로도 저희 청년회를 위해서 더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