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가 잉태해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를 ‘임마누엘’이라 부를 것이다.” ‘임마누엘’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입니다.” (마1:23)
- 우즈겐 포도원 교회: 지난 달에는 미를란/아가임의 자녀 조나단과 엘한이 많이 아팠습니다. 키르기즈스탄에 결핵과 폐렴이 유행하였는데, 조나단과 엘한이 폐렴에 걸린 것 같습니다. 현지 병원에 가도 특별한 치료가 없기에, 간단한 약을 복용하면서 지냈습니다.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알마티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추럭은 실습으로 카자흐스탄의 시골 마을에 전도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시골 마을에서 3명의 우즈벡 여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고 이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아이추럭의 큰 아들 틸렉은 개인사업(인터넷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의 청년이지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정신이 좋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이 땅을 지키려는 청년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타국으로 떠나기에 교회에 기독청년들이 사라지는 형편입니다.
- 비쉬켁 생명 호흡교회: 3월에 오픈한 교회 까페(아담 까페)는 조금씩 정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회에 설립한 방과후 학교에 오는 학부모들의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회가 까페를 통하여 지역 사회에 작은 빛을 비추고, 오고가는 사람들,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지기를 소망합니다. 교회 성도 가운데 한 가정은 살고 있던 아파트에 불이 나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가정이 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히 불이 위층(4층)까지 번져서 그곳에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교회에 방문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정착하는 분들이 없어서 기도 제목이 됩니다.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는 자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 호프 아카데미와 한글교육: 호프 아카데미는 5월에 학년이 마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도전들과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영미 선교사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선교사 자녀들이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제가 섬기던 한글 교육(드림 아카데미)도 4월말에 학기가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학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을 보았던 결과가 사뭇 기대됩니다. 남은 시간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다시 한번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드림 아카데미 학교가 올해로 마무리하게 되어서 새학기에는 개강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길을 주님께서 열어 주실 것을 믿고 나아갑니다.
가족 이야기:
- 은서는 미국 대학생활을 정말 잘 적응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학업도 올 A을 받고 있고, 근로장학생으로 열심히 일도 하고, 교회에서 여러 봉사로 섬기고, 기숙사에서 어려운 친구들을 돌보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은서가 지난주에 길거리에서 기절을 해서 10분간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혈청 헌혈을 했는데, 헌혈을 하면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었습니다. 은서가 왜 쓰러졌는지는 모르지만, 부모로서 아마도 헌혈을 자주해서 그런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고, 길에서 기절했다고 지금은 괜찮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은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2학년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이런 노력을 하는 은서를 보면서 조용히 기도하게 됩니다. 5월 초에 은서가 미국에서 돌아옵니다. 긴 여름방학동안 저희랑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은서의 꿈이 호텔 경영입니다. 올초 우연하게 비쉬켁에 있는 하얏트 호텔 매니저와 연결이 되어서 은서가 하얏트 호텔에서 인턴쉽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은서가 이번 여름에 저희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리게 됩니다.
- 은솔이도 이번 여름이 지나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됩니다. 대학 진학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러시아능력시험을 온라인을 보았습니다. 첫번째 시험을 치루는데 갑자기 전기가 끊어져서 시험을 치루지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 저희 부부는 오쉬라는 도시로 방문하러 공항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은솔이에게 중요한 시험날 함께 하지 못하고, 옆에서 도와 주지 못한 상황이 정말 미안했습니다. 펑펑 울면서 속상해 하는 은솔이를 보면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저의 심정이 참 슬펐습니다. 그래도 은솔이가 몇 일 끙끙 앓더니 스스로 잘 일어났습니다. 2주 뒤에 다시 시험을 보아서 당당하게 러시아 능력시험 2급에 합격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은솔이를 기도로 격려해 주십시오.
- 은후는 사춘기가 되었습니다. 15살(한국나이)가 된 은후는 보통의 남자 아이들 처럼 에너지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온갖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근래에는 배구에 빠져서, 온통 배구 이야기입니다. 공부는 뒤로 하고 혼자서 배구 연습을 어찌나 하는지, 배구 선수가 되려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 주말에 학교대항 배구시합에 나가서 은후 팀이 2등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꼴등을 했는데 말입니다. 은후가 많이 자라났습니다. 이번 소식지에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 웩 브랜치 선교사들: 지난 달에 동료 선교사 한 분이 늦은 밤 공원에서 4인조 강도를 만났습니다. 강도들이 뒤에서 목을 졸라서 선교사님께서 기절을 했고, 그 사이에 선교사님의 소유물들을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육체적인 해를 입지 않아서 감사하지만, 심리적인 충격이 커서 힘든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저희도 리더로서 이분의 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돕고 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씩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고백하기를 우리의 안전은 하나님이십니다.
- 쓰레기 마을 사역: 2023년 1월에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과 비전이 있습니다. 소망이 없는 이 땅에 작은 불꽃을 피우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방문하였던 쓰레기 매립장 마을이 기도 가운데 저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 땅에 코흘리면서 길에서 방황하는 어린 생명들, 쓰레기 매립장에 가서 쓰레기를 주워 생활을 유지하는 부모와 쓰러지는 집에 남겨진 아이들, 방치된 아이들, 이 땅의 어린 생명과 굶주리고 가난한 가정들이 저를 불붙게 하였습니다. 이런 마음을 몇몇 동료 사역자들에게 나누었습니다. 4명의 사역자들이 이 마을을 위하여 작은 일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구체적인 것은 첨부 파일을 참고해 주십시오) 크게는 그곳에 방과후 학교를 세워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곳을 세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개천에서 용나는 일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할 수 없기에 가난하고 굶주리는 가정들에게 구호 식품을 전달하는 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달에 한번 식품 박스를 마련해서 저희와 연결되는 20-30가정을 방문하여 식품을 전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2-3번 마을을 다녀오면서 조금씩 그들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메마르고, 소외된 그곳과 깊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