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양육, 큐티나눔

어버이날 꽃 – 윤덕애

창세기 43: 16-34

요셉이 자기 동생 베냐민을 만나기까지

참 기가 막힌 세월을 보냅니다.

저도 오늘 이 시간이 되기까지 몇 달(1월-5월) 동안

가슴이 옥죄이고, 쿵쿵하면서, 눈물이 줄줄 쏟아지는

기가 막힌 시간을 살았습니다.

엄마가 6살에 돌아가시고

사실 6살에 돌아가셨는지, 7살인지 잘 모릅니다.

해리현상이 와서 돌아가신 엄마 이름을 알려주어도 또 잊어버립니다.

돌아가시고, 아빠의 본부인 댁으로 와서

이복동생으로 살때 어버이 날이면 흰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달아드릴 엄마가 없어서, 달아줘도 기뻐해줄 엄마가 없어서

어버이 날이면 참 슬펐습니다.

믿음이 좋은 딸은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전에 꽃을 사다주었고

달아주었는데 이번에는 당일 저녁에도 없는겁니다.

요즘 힘들었던 것들이 다 모여서인지

꽃에 대한 설움이 터져서인지

힘들었습니다.

라헬과 레아, 더 사랑받는 이복동생들

수없이 지칭되는 너희와 우리.

저는 더 사랑받진 못했어도 눈치밥만 먹고 자라진 않았습니다.

꼭 요셉같은 언니가 잔치를 잘 차려주는데

참석하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는

분별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어버이날 꽃 한송이라고 말하겠지만

요즘 힘든 일들이 모여서

꽃 만송이는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일들로 주님을 더 불렀으며

십자가 생각을 더 많이 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감사하고 소망이 있습니다.

꽃 이런거 받고 싶을때마다

어릴때 못해준 것을 생각하며 미안해하겠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겠습니다.